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이아종 기자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7조 원으로 집계되며, 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3조 원(12.9%) 증가한 수치로,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자 성격이 강한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적립금 중 실적배당형 투자금은 75.2조 원으로, 전년 대비 53.3% 급증했다. 실적배당형 비중은 2022년 11.3%에서 2024년 17.4%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4.77%를 기록했으며, 제도별로는 IRP(개인형)가 5.86%로 가장 높았고, DC(확정기여형) 5.18%, DB(확정급여형) 4.04% 순이었다. 운용방식에 따라서는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실적배당형 투자 상품으로는 미국 S&P500, 나스닥100, 테크TOP10 등 해외주식형 ETF가 상위를 차지했으며, TDF(Target Date Fund)도 전략배분형 자산으로서 퇴직연금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024년 기준, TDF 적격 상품에 투자된 금액은 13조 원을 넘겼다.

퇴직연금 수급 형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55세 이상 수급 계좌 중 연금 형태로 수령한 비율은 13.0%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수령 금액 기준으로는 연금수령이 57.0%로 일시금 수령을 처음으로 초과했다. 연금 수령 계좌당 평균 금액은 1억 4,694만 원으로, 일시금 수령보다 9배가량 높았다.

한편, 전체 가입자의 수익률 중간값은 3.2%로 나타났으며, 특히 IRP 상위 10% 가입자의 수익률은 12.5%에 달했다. 이들 상위 그룹의 공통점은 실적배당형 자산의 비중이 80% 이상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투자에 익숙지 않은 가입자를 위해 ‘디폴트옵션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와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 투자일임도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노후소득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도록 다각적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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