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물해파리, 출처 : 유튜브

김 훈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예비주의보 특보에 따라 6월 4일자로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보는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 지역에 해당된다.

‘관심’ 단계는 해파리 주요 발생 시기이거나 예비주의보가 한 개 해역에서 발표된 경우 발령되는 초기 경보 단계다.

이번에 예찰된 보름달물해파리는 경남 거제시와 자란만 일대에서 ha당 최대 82만여 개체가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10cm 미만의 유·성체로 확인됐다. 특히 자란만 일대에서는 평균 28만 마리 이상이 관측되어 예의주시가 요구된다.

보름달물해파리는 국내 자생종으로 독성은 약하나, 대량 발생 시 어업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향후 수온 상승과 먹이량 증가로 인해 대규모 성체 확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은 특보 해역 예찰을 강화하고 어업인 대상 예방 교육 및 해파리 제거 장비 점검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응 매뉴얼과 올해 수립한 해파리 어업피해 방지 대책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지자체 및 관계기관은 모니터링과 예방 홍보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해파리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되며, 향후 출현 양상에 따라 단계가 상향될 수 있다.

보름달물해파리 왜 늘었나…수온 상승이 불러온 해양 생태계의 경고

해양수산부가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에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근 보름달물해파리의 급증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인공 해안 구조물 증가, 어류 포식자 감소, 부영양화 현상 등을 복합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독성은 약하지만 대량 발생 시 어업과 해수욕장 이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해양생물이다. 특히 올해는 자란만 일대에서 ha당 82만 마리 이상의 해파리가 출현하면서, 과거보다 심각한 규모의 확산 조짐이 포착됐다.

수온 상승, 해파리 생존에 유리한 조건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이 오르면 해파리 성장과 번식이 빨라지고, 출현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2~3월 저수온기 이후 갑작스러운 수온 상승은 해파리 유생의 빠른 성체 전환을 유도하며, 먹이인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지면서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안 인프라가 만든 ‘해파리 유생의 요람’

최근 해안 개발로 인한 인공 구조물의 확산 역시 해파리 개체 수 증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해파리 유생(폴립)은 단단한 구조물에 부착해 겨울을 나고, 이후 수온이 상승하면 성체로 방출된다. 전문가들은 “방파제, 양식장, 해안 부두 등은 해파리에겐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경고한다.

어류 남획과 부영양화…먹이는 늘고 천적은 줄어

자연 생태계 내에서 해파리를 조절하는 천적 어종들이 남획으로 급감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시에, 육상 오염원이 바다로 유입되며 플랑크톤의 폭발적 번식을 유도하는 부영양화 현상은 해파리의 ‘먹이 천국’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가 바꾼 해류…이동 경로도 확대

해류의 흐름 역시 해파리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산과학원은 “해류의 변화는 해파리 분포 범위를 넓히는 중요한 요소”라며, “기후변화는 단순히 온도만 높이는 게 아니라 해양 생태계 전반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복합적 생태위기’에 대응할 해양정책 시급

보름달물해파리는 국내 자생종이지만, 이상 증식은 명백한 해양 생태계 불균형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제거 작업만으론 부족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온 변화에 대한 해양 시나리오 수립과 생태계 회복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By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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