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4,303.9억 달러로, 1분기 중 100.5억 달러(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증가는 미국 주가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지속 등에 따른 외국주식 및 외국채권에 대한 순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 자산운용사 ‘독주’, 외은은 유일한 감소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75.5억 달러), ▲보험사(+25.6억 달러), ▲증권사(+5.0억 달러)가 투자잔액을 늘린 반면, ▲외국환은행은 유일하게 5.6억 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자산운용사는 저가 매수세와 수익 추구 심리가 복합 작용하면서, 작년 4분기 감소세(-45.8억 달러)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외은의 경우 외화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보수적 투자 행태를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국주식·채권·Korean Paper 모두 증가
상품별로 보면 ▲외국주식은 63.7억 달러, ▲외국채권은 28.5억 달러, ▲Korean Paper는 8.4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주식은 **S&P500 지수의 하락(-4.6%)**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세했고, 외국채권은 금리인하 기대 심리가 강화되며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의 순투자가 늘었다. Korean Paper는 외국환은행과 증권사의 기여도가 높았다.
■ 전문가 분석 “글로벌 불확실성 속 위험자산 선별적 확대”
한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사이클 전환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정치·지정학 리스크가 투자 행태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