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경제포커스 표지

김 훈 기자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응하고 아시아·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으로 ‘에너지 전략 2050’을 공식 채택했다. 이 전략은 2025년 4월 12일 러시아 정부에 의해 승인되었으며, 석유, 가스, 석탄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전력, 난방까지 포괄하는 에너지·기후·기술 통합 국가전략이다.

이번 전략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기술주권 확보와 산업 고도화, 그리고 아태지역과의 협력 강화를 핵심 축으로 삼는다. 특히 북극항로와 극동지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 수출 다변화는 ‘전략 2050’의 핵심 중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의 축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전환하기 위해 북극항로 연계 항만 및 철도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있으며, LNG와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위한 극동 복합물류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극동지역은 앞으로 석유·가스·석탄·전력 생산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기술 측면에서도 ‘전략 2050’은 ▲국산 기술 도입 비중 확대(2022년 대비 2050년 4배 증가 목표) ▲디지털 기술 접목 ▲고부가가치 에너지 산업 전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위상을 유지·강화하려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다소 낙관적인 전제에 기반하고 있으며, 기술 자립 및 국제적 제약 요인이 많다고 평가했다. 특히 LNG 생산, 석탄 물류, 재생에너지 등은 아직 국제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서방 제재가 지속될 경우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전략에 따라 극동 지역 개발, 북극항로 물류 협력, 에너지 기술 공동개발 등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조만간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어서, 후속 움직임에 주목된다.

By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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