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메타뉴스 김훈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협약은 국내 제조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가속화하는 핵심 지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산하 E-FOREST 센터는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에서 서울대학교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와 ‘SDF 구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 제조산업의 ‘소프트웨어 정의’ 시대 선언
SDF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제조공정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공정을 유연하게 정의하고 제어하는 차세대 생산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제조 인공지능(Manufacturing AI), △제조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예지보전(PHM),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기반 생산 최적화 등 핵심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스마트공장 브랜드 ‘E-FOREST’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인간 친화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제조시스템을 구상하고 있으며, SDF는 이를 구체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간주된다.
■ 산학협력 통해 글로벌 제조 혁신 가속
이재민 E-FOREST 센터장은 “서울대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생산 체계 혁신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번 MOU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서울대 안성훈 교수(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장) 또한 “서울대의 자율 제조 기술과 현대차의 글로벌 제조 역량이 결합해 스마트 제조 생태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서울대 박용래 교수(부소장), 조규진 교수 등 로보틱스 및 기계공학 분야의 핵심 연구진과 함께, 현대차·기아 측에서는 이재민 상무(E-FOREST 센터장), 최영태 상무(제조SI기술개발실), 민정국 상무(제조SW개발실) 등이 참석했다.
■ 전망: AI 기반 제조의 모범 사례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기술 개발 협력을 넘어, 향후 국내 제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의 청사진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제조 특화 LLM 개발 및 시뮬레이션 기반 생산 최적화 기술은 반도체,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