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글로벌 무역분쟁·관세 변수에 금융시장 요동

[스카이메타뉴스=김 훈]

은행 수신은 감소, 자산운용사로 자금 이동 가속화

2025년 4월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미국 관세정책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와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가계 및 기업대출은 모두 증가폭을 확대했으며, 은행권 수신은 대폭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고채(3년) 금리는 전월 말 대비 0.30%포인트 하락한 2.27%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와 경기둔화 우려가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코스피는 글로벌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4월 말 2,557포인트로 반등한 데 이어, 5월 13일 기준 2,608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가계·기업대출 모두 큰 폭 증가

은행 가계대출은 4월 한 달 동안 4.8조원 증가해 전월(+1.6조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 회복 영향으로 3.7조원 증가하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기타대출도 계절적 요인 소멸로 인해 전월 감소세에서 증가(+1.0조원)로 전환했다.

기업대출은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3월 2.1조원 감소에서 4월 14.4조원 증가로 급반전했다. 대기업은 배당금 지급 및 시설자금 수요로, 중소기업은 부가세 납부와 무역금융 지원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

수신 감소, 자산운용사로 쏠림 현상

4월 중 은행권 수신은 25.9조원 감소하며 전월(+12.3조원 증가) 대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로 36.8조원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머니마켓펀드)를 중심으로 38.5조원 급증했다. 이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인출됐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 모두 자금 유입 규모를 확대했다.

시장 전망: 변동성 지속 가능성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무역분쟁과 미국 통화정책 경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출 확대가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경우 금융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료출처: 한국은행 ‘2025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

By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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