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메타뉴스=서울] 2025년 5월 8일, 바티칸에서 열린 콘클라베에서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교황명으로 ‘레오 14세’를 택하며,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레오 14세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서 첫 공식 인사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고 이탈리아어로 전했다. 또한, 페루에서의 사목 경험을 언급하며 스페인어로도 같은 메시지를 전해, 다문화와 세계교회와의 연대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으로, “나는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사이자, 그 이전에 한 명의 크리스천입니다”라고 강조하며, 교회의 역할이 “대화의 다리를 놓는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이 참여했으며, 레오 14세는 4번째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어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한편, 한국인 유흥식 추기경도 유력한 교황 후보 중 하나로 주목받았으나, 최종 선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직을 맡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레오 14세의 선출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기조를 이어가되, 교회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는 중도적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그의 행보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 속에서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메타뉴스 김도균 기자